영어도서

Sula 술라 토니모리슨

데이지 잉글리시 2020. 6. 19. 00:10

 

한국에서는 빌러비드의 작가로 잘 알려진 토니모리슨은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작가입니다. 

그녀의 글은 강렬해서 시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만큼 그녀가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들을 잘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미국에 살고있는 Afriacn- American 들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재기하고 흑인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등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 술라 Sula를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으며 그녀의 글이 참 강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한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보며 그녀가 이렇게 강하게 어필하고자 했던 

흑인의 인권문제는 해결회지 않고 남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가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 한 것을 보았는데  그녀는 이혼 후 혼자 아이들을 키우며 오랫동안 랜덤하우스 출판편집인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직업적인 작가가 되기 위해 고민하던중 자신의 인생에 집중할 것 두가지를 정하고 회사를 그만둡니다. 1. 아이들을 돌보는 것 2. 글을 쓰는 것 그만큼 자신이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 알고 자신의 재능을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성공한 작가가 될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듭니다.

 

 

Sula

Sula는 그녀의 첫번째 소설 The bluest eye(가장 파란 눈) 에 이어 두번째로 쓴 책인데 정말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흑인들의 상처, 모성애,  우정, 가족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소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1919년부터 1965년까지연도별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책의 첫 부분에 소개된 Bottom 마을은 메달리온(Medallion)  지역에서 흑인들이 살던 곳으로 밑바닥이라는 의미지만 실제로는 언덕 위 꼭대기에 있는 마을입니다. 백인들이 열심히 일한 흑인에게 자유와 땅을 주기로 했었지만 좋은 땅을 주기 싫어 언덕위 땅을 주며 하늘에서 보면 저기도 바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을의 척박한 환경이 흑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새드릭이라는 인물도 흑인들의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에참전하였다가 부상을 당하고 Bottom 마을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는 삶이 너무 괴로워서 하루 자살할 수 있는 날 " 전국 자살일" 을 정하고 행진을 합니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그가 살아내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나머지 날들은 자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것입니다.  모두들 가난하고, 삶을 살아내기 힘든 흑인들의 눈에 그는 품어주어야할 이웃이기도 했지만 

자신들도 늘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기에 그가 정한 " 전국 자살일" 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Bottom 마을에 살고있던 흑인 소녀인 Sula 와 Neil을 통해 두개의 상반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Sula(술라)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탐구하며 살았습니다.

사회의 규범을 잘 따르려는 Neil(넬)과 사회의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려고 하는 Sula의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줍니다.

간략한 줄거리는

어렸을 적 너무도 단짝이었던 둘은 언제나 함께였습니다. 어렸을 적 둘이 위험해 처했을 때 Sula는 Neil 을 위협하는 불량배들에게 손가락을 잘라 피를 보여줍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무서워하며 흩어집니다.

반면 술라(Sula) 가 동네의 치킨리틀(Chicken little) 이라는 아이를 물에 빠져 죽게 했을때 둘은 그 자리에 같이 있었지만 넬 (Neil)은 Sula 에게 "너 책임이 아니야" 라고 말하며 선을 긋습니다. 자신은 이 사건에 책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함께 였지만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이 너무도 달랐습니다.

넬의 엄마 헬렌(Helene)은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넬에게 남편 주드(Jude)를 위해 헌신하라고 말해주는 가부장적인 엄마였습니다. 반면 술라의 집에는 싱크대에 항상 설거지거리가 쌓여있고 엄마 한나(Hannah) 는 이사람 저사람과 잠자리를 하는 그저 본능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넬이 사랑하지도 않는 주드 와 가정이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결혼하자 술라는 마을을 떠나 버리고 10년뒤에 돌아 옵니다. 그녀는 다시 마을로 돌아와서 할머니인 에바를 요양원에 보내고 넬의 남편 주드 와 잠자리를 합니다. 그녀는 마을의 " evil (악)" 으로 자리잡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에 비해서 성실하고 착한 삶을 살아갑니다. 누군가 잘 못하는 아이가 있을때 " 내가 제 보다는 낫지" 하는 사람의 심리인듯 하네요

 

넬은 자신의 남편과 잠자리를 한 술라를 용서하지 못하고 남편 주드도 떠나버립니다. 술라는 여러 남자를 만나다 그중 한 명 에이젝스(Ajax) 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얼마 후 술라가 아파서 넬이 찾아와서 왜 자신의 남편과 잤냐고 물어보는데 술라는 우리는 어렸을 적 모든것을 공유하지 않았었냐? 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넬 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같네요

그녀는 다시는 술라를 만나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후 술라는 죽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넬은 술라의 할머니 에바를 찾아갑니다. 에바는 치킨리틀이라는 아이가 죽을때 너도 바라보고만 있었다라고

너는 술라와 똑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제서야 그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넬은 자기 안에 그 아이가 죽을때 뭔가 쾌감 같은 걸 느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립니다. 넬안에도 술라와 같이 본성에 가깝게 살고자하는 또다른 모습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대부분은 넬과 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어딘가에는 술라같이 살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보지 않은 그 길을 그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미치도록 보고싶어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 넬이 술라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모습은

그녀가 친구를 그리워하는 장면일수도 있지만 그녀가 허무하게 흘려보낸 시간속에 잃어버린 자신의 소녀의 모습

을 그리워하는 장면같기도 하더라구요

이제는 Bottom 도 Top도 없다는 그녀의 마지막 문장이 현재의 미국사회의 현실과 맞물리며 맘이 아프게 느껴집니다.